주식으로 돈을 번다고 하면 사고파는 것만 떠올리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계좌에 생각지도 못한 금액이 들어와 있는 걸 보고 알게 됐습니다. 주식을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돈(배당금)이 생긴다는 사실을요. 그날부터 배당주를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배당 용어, 이것만은 알고 가자
배당주 투자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헷갈렸던 게 용어였습니다. 배당금, 시가 배당률, 배당 수익률, 배당 성향이 다 다른 의미인데 처음엔 구분이 잘 안 됐거든요.
우선 배당금은 주당 얼마를 받는지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배당금이 1,000원이라면 한 주당 1,000원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시가 배당률(Dividend Yield on Face Value)이라는 게 있는데, 여기서 시가 배당률이란 특정 기준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 비율로 나타낸 수치를 말합니다. 반면 배당 수익률은 제가 실제로 주식을 산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라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배당 성향(Payout Ratio)이라는 용어도 중요합니다. 배당 성향이란 기업이 그 기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중 몇 퍼센트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순이익 100 중 20을 배당으로 주면 배당 성향은 20%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30% 수준이면 꽤 많이 준다고 보는 편이고, 존슨앤드존슨이나 P&G처럼 배당 성향이 40~60%에 달하는 기업은 그만큼 주주 환원 의지가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TF를 통해 배당을 받을 경우엔 분배금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ETF는 여러 종목이 섞여 있어 각 종목의 배당금 지급일이 제각각인데, 이를 한데 모아서 ETF 투자자에게 한 번에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처음 SCHD를 매수했을 때 분기마다 통장에 찍히는 분배금을 보면서 배당 투자의 묘미를 처음 느꼈습니다.
우선주(Preferred Stock)에 대한 개념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는 주식 종류입니다. 여기에 뒤에 'B'가 붙은 신형 우선주는 채권의 성격이 더해져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을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현대차우B 같은 종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배당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핵심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배당금: 1주당 지급받는 현금 금액
- 시가 배당률: 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
- 배당 수익률: 내가 매수한 시점의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
- 배당 성향: 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비율
- 분배금: ETF에서 모아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금액
배당주와 장기투자,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자
배당 투자를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미국 기업들의 배당 문화였습니다. 미국 상장 기업의 약 80%가 분기 배당, 즉 1년에 네 번 배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우리나라는 연말에 한 번 주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분기마다 들어오는 구조와는 체감이 꽤 다릅니다.
미국에는 배당 성장 연수에 따라 기업에 등급을 붙이는 문화가 있습니다. 5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은 배당 킹(Dividend King)이라 불리고, 25년 이상 증가시킨 기업이 S&P 500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면 배당 귀족주(Dividend Aristocrat)라는 호칭을 얻습니다. 10년 이상이면 배당 챔피언 또는 배당 성취라고 부릅니다. 존슨앤드존슨(JNJ), 펩시콜라(PEP), P&G 같은 기업들이 이 배당 킹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배당 성향이 30~60%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배당을 많이 받는 게 무조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QQQ와 SCHD를 비교해 보면 10년간 QQQ는 주가가 약 4배, SCHD는 약 2배 오른 반면 배당 수익률은 QQQ가 0.25%에 불과하고 SCHD는 3%대를 유지했습니다. 시세 차익과 배당 수익은 사실상 트레이드오프 관계라는 게 제 경험상 분명하게 보입니다.
그렇다고 배당주가 안전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2022년처럼 전반적인 하락장에서는 SCHD도 하락했지만 낙폭이 QQQ보다 작았습니다. 하락장에서의 방어력이 배당주의 장점 중 하나라는 점은 인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 시기를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국내 고배당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같은 4대 금융 지주사들이 꾸준히 고배당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종목의 배당 수익률은 7~8%에 달한 해도 있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다만 한화 자산운용의 아리랑 고배당주 ETF를 보면 10년간 주가 상승률이 약 1.4배에 그쳐, 배당을 많이 준다는 것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당 기준일 제도도 최근 바뀐 부분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12월 31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주주총회 이전에 이사회가 배당 기준일을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배당 직전에 급히 매수해도 4월 지급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다만 저는 임박해서 사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배당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그만큼 배당 수익률이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배당 투자는 빠르게 수익을 내려는 사람보다는 오랜 시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꾸준히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방식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장기투자를 전제로 좋은 배당주를 꾸준히 매수해 보유 수량을 늘려간다면, 주가 상승과 배당금 증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 기간을 먼저 정리한 뒤 접근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